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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이야기/고흐 시편

고호의 싸이프러스 나무 -- 이승훈

by 길철현 2022. 2. 22.

나를 삼키고

한낮을 삼키고

한밤을 삼키고

꾸역꾸역

어제를 삼키고

어제의 분노를 삼키고

어제의 분노의 학교를 삼키고

삼키고 삼키고 삼키는

너의 입은 

타오르는 불

오늘도 나타나

엉터리 시와 문학

엉터리 바다를 삼킨다

저쪽에 나타나

이쪽을 삼킨다

오늘도 삼키는

너의 입은 

까욱까욱 울면서

처박히는 

밤을 삼키고

나를 삼키고

아직도 나를 

성큼성큼 삼킨다

아아 싸이프러스 나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