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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문예창작반(문창반)

북한강 -- 안유수(84)

by 길철현 2022. 3. 7.

3월 북한강 강물은

아직도 한기를 간직한 채

대성리를 돌아설 무렵 무거운 기침을 토한다

 

3월 북한강 기슭은

온통 농무로 가득 찬 채

나루터를 바라보는 늙은 사공은 눈을 감는다

 

3월 북한강 물밭은 

아무도 그 물길을 모르는 듯

인적도 사라진 후

그 길 위로 질주하는 눈물 많은 강으로 대한다

 

3월 북한강물은 영원한 누구의 길이 되려는가.

 

[제1회 영문과 시낭송회](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