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우리의 말들이 어김없이 부서져
사각이는 소리를 낼 때,
그래도 아픔은 노래하여야 이겨낼 수 있다고
텅빈 가슴들이
들판을 가로질러 간다.
태양의 파편을 맞은 새들이 숲으로 깃드는
저녁 어스름 무렵
문득 고개돌리면
비가 내리고,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젖는 잔디에서
되살아나던 어머니의 젖냄새.
하염없이 고개숙여 입맞추고 입맞추는
너와 나는
모두 한자리에 모여 강물 하나 열어놓고
다시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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