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묻은 세월에도 차분히 꽃을 피워가는 나무
조금씩은 우리들도 바람결이나 햇볕속에서 피어나야겠다
목련 송이가 벌어지는 걸
딱히 밝혀 보는 건
여간 눈시린 일이 아니다
푸른 수목들이
심지를 돋궈올리는
반 고호의 상승
미처 도는 보리밭의 한낮을
서서 울다가
서서 울다가
살에서 잎이 묻어나는
짐승스런 몸놀림을 하다가
저렇게도 선연한 모습으로
조금씩은 먼지 묻은 햇살이라도 털면서 일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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