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람이다.
불볕 수풀 따가와
차라리 옆으로 가는 바람이다.
보리 이삭 부신
오베르의 언덕
가을 싣고 달리는
운하의 마차와
비 개인 황토의 감자꽃
음흉한 까마귀도
그 앞에서는 다
분비되는 비명이다.
그것은 춤이다.
노랗게 달구다 못해
노오랗게 솟구치는
회오리의 혼절
얼래의 연줄처럼 팽팽이 감긴
무서운 적막이다.
태풍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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