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호에게 있어
편지는
그림만큼 소중한 것.
끓어 오르는
유혹의 불길
안으로 익혀 삭이며
고향의 아우와 마주 앉은
그 씁쓸한
겨울 램프의 가슴앓이.
황금 여울 보리밭에서
추운 까마귀
만장처럼 날려 보낸 뒤
아픈 귀
중절모로 감추고
그가 마지막 남긴 것도
색칠한 서른 일곱
아까운 생애 가로 가로 지른
어머니의 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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