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떠난 바람이
피아노를 치고 있다.
하늘은 늘
밖에 있고
나는 기침하는 뜰
안에 있다.
가을해는
녹슨 수레바퀴를 굴리며
사라진다.
해바라기는
깊이 고개를 숙인다.
바람은 풀잎에 화인을 찍고
나는 눈을 떠도 눈을 떠도
타버린 얼굴이다.
등 굽은 어둠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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