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시 및 감상/문예창작반(문창반)

세일즈맨의 노래 -- 여대운

by 길철현 2022. 3. 8.

등줄기가 젖은 줄도 모르고

오늘도 걷는다.

 

모가지 팔아

꺼져가는 걸음을 연명하나니

침묵을 노니는 자여

날 업고

뛰어라 기어라

 

한줄기 낙엽처럼

배고픈 연인의 어깨는 떨고

입이 열한 개, 거미줄 치더라도

못다 한 말조차 잊었노라

 

[내재율 1호](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