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줄기가 젖은 줄도 모르고
오늘도 걷는다.
모가지 팔아
꺼져가는 걸음을 연명하나니
침묵을 노니는 자여
날 업고
뛰어라 기어라
한줄기 낙엽처럼
배고픈 연인의 어깨는 떨고
입이 열한 개, 거미줄 치더라도
못다 한 말조차 잊었노라
[내재율 1호](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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