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후박나무 가지에 앉아
귀가 먹먹하게 울어대는 매미를
숲에서 날아온 멧비둘기가
잽싸게 낚아채
채마밭 건너편으로 몰고 갔다
매미의 다급한 비명 소리
금방 뚝 끊어지고
고요한 순간이 뒤따랐다
여름내 듣지 못한
짧은 침묵 들려주면서
"그저께 보낸 메일". 문학과지성사.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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