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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직소폭포에서

by 길철현 2024. 9. 8.

 

저 수직의 높이가 누군들 무섭지 않겠는가

 

등 떠밀려 온몸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물줄기는 또 얼마나 아플 것인가

 

온몸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받을 수밖에 없는 

바위는 또 얼마나 아플 것인가

 

용소는 시퍼렇게 몸을 퍼덕이고

계곡은 울음에 지쳐 자꾸 가라앉는다

 

 

 

                                    (200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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