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는 이 노래를 들으며 읽으면 더욱 좋을 듯.
무신론자로 자처해 왔건만
새벽같이 눈이 떠지는 건
재인에게로 향하는 내 마음
기도처로 예배드리러 가는 신자의 마음과
별반 다를 바 없기 때문인가
휴일 오전 여섯 시
월계동에서 의정부로 향하는 동부간선도로는
모두 재인에게로 향하는지
이미 분주한데
간 밤 비에 말끔히 씻은 선인봉 더욱 우뚝하고
그 아래 은석암 불빛은 아직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지 애미 애비가 죽었는지
내 곁을 스쳐가는 총알 하나
놀란 가슴에 때마침 들려오는
레드 제플린의 천국으로 가는 계단
볼륨을 최대한으로 올리고
토가 나올 때까지 무한반복으로 귀를 때린다
반짝이는 건 모두 금이라고 확신하는 여자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사려는 그녀
우리의 그림자는 언제나 우리의 영혼보다 길어
때때로 우리의 생각 모두가 허황하기 짝이 없지*
수락을 뒤로하고 나아가니
천봉산 너머 하늘은 이미 붉게 물들었고
칠봉산 너럭바위가 눈에 잡힐 듯하다
고통이든 즐거움이든 그 끝은
몸짓과 사유가 급정거하는 그곳
누구나 가닿지만 아무도 도달하지 못하는
아무리 달아나도 결국에는 다다르고 마는
그 끝을 모르던 3번 국도 새도로도
마침내 단장을 마쳐
재인으로 가는 길에 거침이 없다
마차산 터널을 통과하고
38선과 한 많은 한탄강을 한꺼번에 지나니
재인이 바로 코 앞이다
콧노래 절로 나올 정도로 순탄하든
육두문자가 사방으로 튀는 험난이든
지나온 길은 이미 건넌 강
가야 할 길은 이제
기대보다는
두려움으로 저물어 간다
벼랑을 만나 허공으로 뛰어내리는 물과
허공을 가로지른 외줄 위에 올라선 재인
어느새 솟아오른 태양이 눈을 부신다
*반짝이는 이하 부분은 노래 가사에서 인용하면서 약간 변형했다.
재인폭포를 소개합니다 1
현재 내 여행의 중심 테마는 호수(저수지)이지만, 한 때는 폭포가 중심축이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나의 애마 아반떼를 타고 괴롭다고 훌쩍, 기분이 좋다고 훌쩍 코딱지만 한 한반도의 남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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