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황제리에서

by 길철현 2024. 9. 28.

 
황제리에선 모든 것이 황제스럽다
황제공인중개소가 중개해준
황제타운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아이를 황제지역아동센터에 맡기고
황제1길을 따라 황제지를 한 바퀴 산책한다
황제답게 여유롭게 돈다
그 다음 황제글로브로 출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부지런히 장갑을 만든다
주말이면 황제스크린골프에서
골프의 정수를 익힌 후
황제분식에서 떡라면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래본다
아직 연식이 부족하여 황제마을회관엔 출입금지
시내에 급한 일이 있을 때는 
황제택시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황제교차로를 지날 때 과속 차량이 
황제교를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치는 걸 보아도
황제답게 의연하게 대처한다

모든 것이 황제스러운 황제리에
밤이 찾아와  이윽고 황제성이 뜬다

 

*황제리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있는 마을 이름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건 시도 뭣도 아니지만  (0) 2024.10.01
취중유골  (0) 2024.09.30
피고지고  (1) 2024.09.27
탁구의 길 17  (4) 2024.09.27
근황  (0) 202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