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좋은 가을 아침
은빛 비늘 반짝이며
소리 죽여 흐르는 강
그 옆으로 난 길을 걸어간다
가족도, 친구도, 애인도 내려놓고
세상만사 걱정 근심 벗어버리고
새소리 풀벌레소리 동무하며
이 투명한 고요 속을 하염없이
걸을 수 있을 듯하다
바짓단과 신발을 함초롬 적시면서
걷다가 걷다가 한 줌 흙으로
흘러내려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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