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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말

(161007) 일년 365일을

by 길철현 2016. 10. 7.


현재는 월, 수를 제외하고는 하루하루가 여유롭다. 논문 준비를 하고, 글을 쓰고, 밤엔 탁구를 치고, 삶에 별 불만이 없을 듯도 하다. 대학교 때 인생고를 안고 살아서인지 아니면, 술의 정령에 사로잡힌 것인지, 일년 366일을 술을 마시는 선배가 있었다. 나도 한 일년 정도는 365일, 매일 탁구를 쳐볼 작정이다. 술의 끝은 볼 필요도 없이 건강의 악화와 폐인으로 치닿는 것일 터인데, 탁구의 끝은 무엇일까? 체력엔 나름 자신이 있다지만 더 이상 나이도 젊지 않아 허리며, 무릎이며, 팔이며 신음을 내지른다.


무엇이든지 계획대로 실천하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리라. 그래, 가끔씩은 내 지친 몸에 휴식을 준다. 물리치료를 받고 마사지도 받고, 그리고 가끔씩은 탁구도 쉬어야 하리라.


아무리 감각이 둔한 사람이라도 공들여 노력하면 뭔가 보상이 있으리라. 그 보상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는 탁구를 치는 시간이 즐겁다는  것이다(놀이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그리고 그 누구도 탁구가 좋아 탁구를 치겠다는데 막을 사람은 나에게는 없다. 혼자라는 것은 이럴 땐 자유를 의미한다.


십개월 정도 탁구를 열심히 친 듯하다. 그토록 어려웠던 백핸드가 드디어 문을 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