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맨프레드는 파우스트적인 귀족으로 알프스에 살고 있다. 그는 분명하지 않은 죄의식에 휩싸여 살아가고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누이 Astarte와의 근친상간이나, 혹은 그녀의 살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작품을 통해 명료하게 밝혀지지 않는데, 이 작품을 이런 맥락에서 파악한다면, 이 작품 역시도 [the Giaour 자우어]처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의 관련 속에서 접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일곱 영(seven spirits)을 불러내 자신의 과거를 망각하려 하지만, 이 일곱 영도 과거의 일을 바꿀 수는 없다. 맨프레드의 자살 기도도 운명이 허락하지 않아서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수도원장(Abbot)이 그의 고뇌를 해결하려 노력하지만 이것도 용이하지 않다. 그는 강력한 힘들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다 결국 죽는다.
[감상]
시극의 형태로 된 이 작품은 [The Giaour]에 비해 단성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고, 또 내용의 전개 자체도 일관되게 진행되고 있어서 파악이 훨씬 용이하다. 핵심은 아마도, 맨프레드 자신의 말할 수 없는 죄의식, 근친상간(이것은 이복누이 Augusta Leigh와의 관계에 대한 바이런 자신의 내면적 갈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근친살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죄의식을 안고서는 삶을 견디기 힘들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맨프레드의 특이한 점은, 자신의 고뇌와 결코 타협하지 않고 죽음까지 밀고 나갔다는 점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금지된(forbidden) 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망각이나(forgetfulness) 용서(forgiven) 없이는 살수 없으며, 그것이 이 삶에서 허여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죽고 만다.) 마법이나 기존의 종교 등은 자신의 죄의식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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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적이고, 비관론적인 숙명론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바이런의 인물들은 그 제스처가 지나치게 과장적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인식론적인 면에서 보자면 틈이 많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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