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밖의영상들248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박동훈(2022) 이 영화는 청소년이 보았다면 감동적일 수도 있으나, 나이든 사람이 보기에는 개연성이 너무 떨어진다. 탈북을 했다 해도 세계적인 수학자가 경비원으로 숨어 살고 있다는 사실도, 겉으로 보기에 매몰차 보이는 그가 수포자인 한 학생과 대리적인 부자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는 것도, 또 두 사람을 부각시키기 위해 담임이자 수학선생님에게 악역을 안겨야만 한다는 점도 그렇게 마뜩할 수는 없다. 바꿔 말해 우리가 이전에 봐온 영화들과 그 전개가 대동소이하다. 이와는 반대로 '수학'이라는 재미 없을 것 같은 소재로 이만큼이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는 건 칭찬하지 않을 수없다. 2022. 7. 30. 양자물리학 - 이성태(2019) 양자역학에 대한 글을 쓰다가 이런 대담한 제목의 영화가 있다는 걸 알고 찾아 보았는데, 나이트 삐끼 출신으로 대표에까지 오른 남자 주인공은 '생각이 현실을 바꾼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치며 자기 앞에 닥친 난국을 좌충우돌 헤쳐나간다. 제목을 [양자물리학]으로 하고 주인공이 몇 번 양자물리학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권력층과 부유층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감을 이용하고 있는 쪽이라서, 제목과 작품 내용이 잘 매치된다고 보긴 힘들다. 전체적으로 코믹한 톤이 유지되고 있으나 다루고 있는 내용이 암울하고 무거운 데다, 화려한 액션이나 긴장감 높은 갈등, 생각지 못한 반전 등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스토리 전개가 나름 아기자기하게 볼 만한 것은 장점이다. 2022. 7. 27. 외계+인 - 최동훈. CGV 포천(20220720) CGV 왕십리(0721) 최동훈 감독의 영화들은 모두 인기가 있어서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을 빼고는 다 봤다('범죄의 재구성'도 본 듯한 느낌이다). 다만 '전우치'는 전개가 지루하고 도술이라는 소재가 별로 와닿지 않아서 끝까지 참고 봤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이번 영화는 마침 시간도 나고 해서 개봉일에 맞춰 기대를 안고 보았는데, 기대에는 못 미쳤다. 차라리 기대감이 없었다면 그런대로 재미있게 볼 수는 있었을 듯하다. 우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은 외계 죄수들의 감옥으로 인간의 뇌(몸)를 이용한다는 것이 흥미롭고 신선한 착상이긴 하지만 설득력이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인간보다도 훨씬 발달된 문명이, 시간 여행까지도 가능한 문명이 죄수의 감옥으로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위험부담도 .. 2022. 7. 21. 탑 건(토니 스콧, 1986) 대 탑 건 : 매버릭(조지프 코진스키, 2022) 일상의 분주함 때문에 최근에는 영화를 잘 보지 못했다. 몇 달 전에 '싱크홀'을 보았고, 그러다가 일주일 전쯤에 '유관순 열사 유적지'를 방문한 다음 그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항거: 유관순 이야기'와 '1919 유관순'을 보았다. 지난 수요일(13일)에는 '미나리' 이후 1년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영화관에 가서 '탑 건 : 매버릭'을 보았다. 영화 마니아는 아니라고 해도 영화관을 이렇게 오래간만에 찾은 것도 성인이 된 이후에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1986년에 나온 '탑 건'이 너무나도 친숙하여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오래 되어서 내용이 기억이 안 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당시 팝송을 즐겨 듣던 나에게 이 영화는 영화에.. 2022. 7. 17.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