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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밖의영상들248

애나 앤드 더 킹(Anna and the King) -- 앤디 테넌트(1999)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지닌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미국 소설가인 Margaret Landon의 소설 Anna and the King of Siam이 인기를 끌면서 이후 영화와 뮤지컬, 라디오와 텔레비전 드라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그런데, 소설 또한 Anna Leonowens가 태국 왕실에서의 자신의 실제 체험을 기록한 비망록에 기초하고 있으니 완전 허구라기보다는 반(反) 전기적 작품이다. 1946년에 나온 소설과 동명의 영화도 인기를 끌었지만, 1951년 The King and I로 이름을 바꾼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기 시작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현재까지도 리메이크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흡인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뮤지컬의 .. 2022. 4. 18.
싱크홀 -- 김지훈(2021) 초대형 싱크홀이 발생하고 빌라 한 채가 그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싱크홀이 워낙 깊어 구조하기도 난감한 상황. 이러한 위기에 봉착한 인물들이 그 상황을 어떻게 헤치고 나올 것인가? 이런 류의 재난 영화는 워낙 많지만 이 영화는 천 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던 [엑시트]처럼 유머를 적절히 장착했다. 요즈음에는 이런저런 일로 영화관을 찾지도, 집에서 다운을 받거나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지도 못했는데, 영화도 보지 않으면서 매달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 아까워서 최근작 중에 이 작품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는 시간을 내 관람했다. 영화의 전개나 결말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나 예상 밖으로 흘러가는 부분은 없지만 싱크홀 내부로 떨어진 빌라나 싱크홀을 특수효과를 이용해서 잘 구현해 내었고, 중간중간.. 2022. 4. 17.
점퍼(Jumper) -- 더그 라이먼(Doug Liman)[2008]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예전에는, 칸트가 그 좋은 예일 텐데, 이 시간과 공간이라는 범주는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절대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의 상상력 속에서 이 두 범주는 불가항력적인 절대성을 잃어버리고 가볍게 초월된다(게다가 시간과 공간에 대한 현대의 과학적 해석도 많이 바뀌었다). 스티븐 굴드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그 뒤 그와 같은 능력자들을 추적하는 팔라딘에 쫓기는 과정 등을 그려내고 있다. 아이러니컬한 점은 주인공의 어머니가 팔라딘이라는 사실인데, 이 부분이 소설 속에서는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모르겠으나, 영화 상으로는 너무 밋밋하다.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순간 이동(이것을 우.. 2022. 3. 8.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North by Northwest)--알프레드 히치콕(1959) 이 영화에 대해서 나는 오래전부터 제목으로 추측컨대 전쟁 영화, 그중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공중전을 벌이는 그런 영화일 것이라고 여겼고, 그런 비슷한 장면을 본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나의 추측은 제목이 불러온 억측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에 영화 제목의 번역이 오역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그럼 정확한 번역은 무엇인가 하는 점도 영화를 보면서 풀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마침 요통으로 부득이 휴식을 취해야만 하는 기회에 이 영화가 떠올라 찾아보았다. North by Northwest 북서쪽으로(북서쪽에 의해서) 북, 도대체 무슨 말인지? 번역이 부정확하다는 것은 북북서는 North North West이기 때문이다. 그다음 Northwest by North는 나침반의 32위.. 2022.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