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196 근황 시를 읽고시를 쓰고다른 책은눈이 아파서머리가 안 따라가서시간이 없어서요리조리 피하고 탁구는 없는 시간도 만들어서치고 치고 또 치고치고 치고 또 쳐도실력은줄고 줄고 또 줄고안간힘을 써봐야브레이크 없는 내리막 사십 년째 여자 친구 구하는 중자기위로의 대가남자로 바꿀까 오 년째인지증을 앓고 있는 노모는아들이 최고야에서먹고 놀아서 돼지같이 피둥피둥으로 표변 짬이 생기면모두 다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제주도로후쿠오카로장가계로 삶은 무사하다암, 그렇고 말고 더위만 물러가면불면만 사라지면 2024. 9. 26. 탁구의 길 16 열 살 때 탁구에 입문 박치이자 몸치라는 것도 모른 채 절차탁마 대기만성 여덟 글자를 전가의 보도로 가슴에 품고 오십 년을 수련하여 드디어 탁구의 길을 깨달았도다 그런데 눈이 침침하여 공이 잘 보이지 않고 공을 쫓아가자니 다리가 말을 안 듣고 어거지라도 쫓아가면 손아구에 힘이 없구나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 그 넘을 수 없는 간극 사이에서 다시 한번 OTL 2024. 9. 24. 재인폭포 가는 길 * 이 시는 이 노래를 들으며 읽으면 더욱 좋을 듯. 무신론자로 자처해 왔건만 새벽같이 눈이 떠지는 건 재인에게로 향하는 내 마음 기도처로 예배드리러 가는 신자의 마음과 별반 다를 바 없기 때문인가 휴일 오전 여섯 시 월계동에서 의정부로 향하는 동부간선도로는 모두 재인에게로 향하는지 이미 분주한데 간 밤 비에 말끔히 씻은 선인봉 더욱 우뚝하고 그 아래 은석암 불빛은 아직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지 애미 애비가 죽었는지 내 곁을 스쳐가는 총알 하나 놀란 가슴에 때마침 들려오는 레드 제플린의 천국으로 가는 계단 볼륨을 최대한으로 올리고 토가 나올 때까지 무한반복으로 귀를 때린다 반짝이는 건 모두 금이라고 확신하는 여자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사려는 그녀 우리의 그림자는 언제나 우리의 영혼보다 길어 때때로 우리의.. 2024. 9. 22. 망우 공원에서 시를 쓰러 망우 공원에 들렀는데구름 비낀 아침놀이 너무 고와사진만 몇 장 찍고 돌아섰습니다이곳에서 생을 접은 삼촌 두 분설마 아침놀 그 빛에 취해수다한 근심을 한꺼번에 내려놓은 건 아니지요 2024. 9. 2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