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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234

칼의 도 칼은 날이 잘 서 있어야 한다는 건유치원생도 아는 상식물론 과일을 깎는 데까지 시퍼런 비수가 필요 치야 않겠지만적의 목을 일도양단하려면날을 벼리고 또 벼려야 한다 칼날을 세운다고 눈까지 달리진 않아자칫 실수로 무관한 사람더 나아가 가족이나 친구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벨 수 있다 날 선 칼은 험한 세상의 든든한 방패이나칼을 다루는 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그냥 미친 흉기가 될 수도 있는 노릇 칼의 도는 천기누설급 비서로서너 살배기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검지법부터 삽화를 넣어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2024. 11. 17.
사랑스런 그녀 느닷없이 팔짱을 끼네토끼 눈으로 슬쩍 쳐다보니그녀 해맑게 활짝 웃고 있네 내 마음도 모르는 사랑스런 그년아무것도 모르는 사랑스런 그년* * 마지막 두 행은 윤형주의 '사랑스러운 그대'를 약간 변형하여 차용. 2024. 11. 13.
기도의 끝 은기도하는 사람의 그 피맺힌 간절함이노랑과 파랑과 빨강, 검정, 초록의 공에 적힌마흔다섯 개의 숫자들을 감동시켜자신이 직접 선택한(그 정도의 수고는 해야지)여섯 개의 숫자와 똑같은 것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공이 나오는 순서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니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롯또가 왜 좆또인가를 알게될 때그 때 비로소 우리는 기도의 끝을 보게 된다                                                   (20140401)                                  (20241112) 2024. 11. 12.
아름다울 저수지 제방이 모습을 드러내자정체 모를 퀘퀘한 악취가 코를 어지럽히더니저수지 바로 옆 고속도로를 질주하는차들이 내뿜는 굉음 귀를 강타하고제방 위에는 가시엉겅퀴며, 쇠뜨기며, 비름거기다 외래종인 돼지풀과 가시박에다군데군데 관목까지 엉키고 설켜서 한 발 내디딜 엄두가 나지 않는데물가의 빈 농약병이며, 술병에다너저분한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탁하다 못해 거무튀튀한 물빛을 부추기니상류 야산에 누런 잎을 매달고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마저 처량하다 지금은 아니지만앞으로 언젠가는 2024.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