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196 사랑스런 그녀 느닷없이 팔짱을 끼네토끼 눈으로 슬쩍 쳐다보니그녀 해맑게 활짝 웃고 있네 내 마음도 모르는 사랑스런 그년아무것도 모르는 사랑스런 그년* * 마지막 두 행은 윤형주의 '사랑스러운 그대'를 약간 변형하여 차용. 2024. 11. 13. 기도의 끝 은기도하는 사람의 그 피맺힌 간절함이노랑과 파랑과 빨강, 검정, 초록의 공에 적힌마흔다섯 개의 숫자들을 감동시켜자신이 직접 선택한(그 정도의 수고는 해야지)여섯 개의 숫자와 똑같은 것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공이 나오는 순서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니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롯또가 왜 좆또인가를 알게될 때그 때 비로소 우리는 기도의 끝을 보게 된다 (20140401) (20241112) 2024. 11. 12. 아름다울 저수지 제방이 모습을 드러내자정체 모를 퀘퀘한 악취가 코를 어지럽히더니저수지 바로 옆 고속도로를 질주하는차들이 내뿜는 굉음 귀를 강타하고제방 위에는 가시엉겅퀴며, 쇠뜨기며, 비름거기다 외래종인 돼지풀과 가시박에다군데군데 관목까지 엉키고 설켜서 한 발 내디딜 엄두가 나지 않는데물가의 빈 농약병이며, 술병에다너저분한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탁하다 못해 거무튀튀한 물빛을 부추기니상류 야산에 누런 잎을 매달고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마저 처량하다 지금은 아니지만앞으로 언젠가는 2024. 11. 11. 탁구의 길 18 -- 탁우회 55주년, 탁구사랑회 35주년을 기념하며 초등학교 5학년삼촌의 손에 이끌려 간 탁구장에서연필을 쥐듯처음으로 라켓을 잡았을 때탁구가 운명의 짝이 될 줄은꿈에서도 미처 짐작하지 못했지 1991년 겨울후배이자 선배인 탁사 멤버가 내민 손을 덥석 잡고 만 순간탁사와의 인연의 끈이 고래 힘줄보다 길게 이어질 줄취중에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 갓난아기라 미력하기 짝이 없던 탁사타대학 동아리의 좋은 먹잇감이었으나우량아로 초고속 성장하여안암골에 우승기를 휘날리고전설로만 남아 있던 탁우회 선배님들과도기적처럼 기어코 조우했지 일 년을 하루같이 정진 또 정진한 해 두 해 전통을 쌓아가니탁사의 포효 한 번이면모든 대학이 사시나무 떨 듯 떠는구나 마침내 탁우회 55주년탁구사랑회 35주년을 맞이하니안암골이 기뻐 환호하고개운산도 빙그레 미소로 화답하네 이 세상 하직한 뒤옥.. 2024. 11. 8. 이전 1 2 3 4 5 6 7 8 ···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