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이야기/내가 찾은 탁구장들37 추억의 신진 탁구장(대구시 남구 대명3동) 얼마 전 대구의 대명 시장 근처 새마을금고에 들렀다가 시간이 좀 남아 대명 시장을 비롯하여 그 주변을 거닐었다. 이곳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옛날 집과도 가까워 곳곳에 오래된 기억들이 숨어 있었다. 그런데, 골목길을 걷다가 '탁구장'이라고 적힌 입간판을 발견하고는 나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중학교 2학년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3년 전에 당시 같은 반이었던 방효준, 이종찬과 자주 탁구를 치러 가던 곳이었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가가보니 탁구장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았고, 내부도 가정집으로 개조한 듯했다. 그렇다면 입간판은 왜 있는가? 의아해하다가 다른 차들이 주차하는 것을 막는 용도로 사용하는 모양이라고 추론했다. 그럼에도 페인트 색깔이 많이 바래지 않.. 2023. 4. 12. 영동군민탁구장[충북 영동군 영동읍](20221027) 영동읍에는 '영동탁구교실'과 '영동군민탁구장' 이렇게 두 군데 탁구장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었는데, 영동탁구교실이 괜찮을 듯하여 그곳에서 운동을 하기로 하고 숙소를 정한 다음 탁구 가방을 챙겨 길을 나섰다. 영동탁구교실은 시장 2층에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장소가 협소하여 일반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했다. 다시 길을 걸어 '영동군민탁구장'으로 향했다. 인터넷에 보니 노인분들이 낮에 운동하는 곳으로 나와 있어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그곳으로 향했다. 아니나다를까 네온사인은 불이 들어와 있는데 건물 전체에 불빛이 보이지 않아 그냥 돌아서려 하다가 문을 밀어 보니 잠겨져 있지 않아 이층으로 올라가보았다. 몇 분이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 중 한 분과 게임을 하고 다른 분들과도 게임을 했다. 나중.. 2022. 10. 29. [황남숙 탁구교실]과 나(1) [바야흐로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그런 시기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일회성과 그 비극성, 그리고 힘겨움 뿐만 아니라, 삶을 좀 더 적극적으로 향유할 것도 동시에 보여주었다. 그래서 현재는 나에게는 바야흐로 탁구의 시기이기도 하다. 기술을 연마하고 상대방과 두뇌 싸움을 하면서 기량을 겨룬다. 그 과정에는 힘겨움도 있지만, 즐거움이 팔할 이상이다. 이러한 시기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부상이다. 의욕 과잉으로 내 체력의 한계를 갸늠하지 못하고 무리를 하다가 부상을 당한 것이 몇 번이었던가? 짧게는 며칠에서부터, 한 달, 육 개월, 가장 길게는 일 년 가까운 시간을 탁구를 떠나 있어야 했다. 나 자신의 한계를 알고 조심한다는 것, 예방한다는 것, 그런데 이 일견 단순해 보이는 일이 생각처럼.. 2020. 7. 13. 내가 찾은 탁구장들 - 황남숙 탁구교실 앞의 [들어가는 말]을 적은 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그 시간은 계획과 실천 사이의 거리를 잘 보여준다.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가 한 말처럼 '완벽한 계획은 무계획'인지도 모르겠다. 계획과 실천 사이의 거리가 이 정도로 멀다면 무계획적으로, 그 때 그 때의 필요나 충동을 좇아 .. 2019. 11. 10. 이전 1 ···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