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울산, 창원, 통영, 그리고 거제 2박 3일 간의 나들이(210622-24)[셋째 날 3]
옥포대첩로를 따라 계속 달리자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가 나왔다. 2016년도에 거제에 놀러왔을 때 한 번 들렀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다시 한 번 찾았다(그래도 이번에는 생가 옆에 있는 [기록전시관]에는 들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생가와 마찬가지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도 거제도가 아닌 다른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내 기억은 정말 오류 투성이다. 어쨌거나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 째로 큰 섬이긴 해도, 이곳에서 대통령이 두 명이나 나왔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의지나 추진력은 높이 살만하지만 언변이 화려한 편은 아니었다. 그와 관련해 내가 가장 충격을 받은 사건은 1990년 2월 9일 청량리의 [미주극장]이라는 소극장에서 영화 시작 시간을 기다리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3당 합당(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을 선언한 일이다. 노태우의 양쪽에서 김영삼과 김종필이 손을 맞잡고 번쩍 들던 것이 생생하다. 안 그래도 우울하던 기분이 더욱 바닥을 기게 만들었는데, 이날 본 영화 [문 스트럭]이 그나마 기분을 좀 돌리게 했다.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집권 말기 대한민국에 IMF 외환위기를 불러와 국민 모두에게 영어 교육을 확실하고 따끔하게 시켜주었다.
옥포대첩로에서 율천두모로로 우회전해서 들어감.
율천두모로를 따라 도로 끝까지 갔다가 돌아나온 듯. 아래에 예마루 식당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중간에 샛길을 이용하지 않고 다시 완전히 돌아나온 듯하다.
율천두모로에서 두모실1길로 우회전. 이 마을의 이름은 '신봉산 자락의 높은곳이라 머리와 머리카락을 상징하여 두모, 두모실 마을이라 하였다고' 한다.
소로인 두모실길을 따라 두모리에서 관포리로 넘어갔다.
관포삼거리에서 우회전하자 우측으로 관포항이 보이고 정면에는 방파제로 연결된 이름 없는 작은 섬이 보였다. 방파제가 끝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라면을 끓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 섬을 한 바퀴 돌아보려고 오른쪽부터 돌았는데 중간의 절벽 지대를 통과할 수가 없어서 돌아나와야 했고(바다 낚시를 하는 사람이 한 사람 있었고, 바다에는 잔챙이들이 꽤 많이 보였다), 반대편에서도 마찬가지로 돌 수 없었다. 소변이 급했던 나는 사람들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시원하게 볼 일을 봤다. 이곳에서는 멀리 거가대교가 시야에 들어왔다. 대체로 급하게 차를 타고 도는 여정이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래도 꽤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 이어지는 곳은 궁농마을(송진포리). 이 마을 이름은 안내판에 따르면 '본래 궁노실 또는 신궁촌이라고 불리었으며 바닷가에 둑이 생길 정도로 파도가 세어 이를 막고자 방풍림을 조성하였는데 이곳에 연못이 생겨 갈대밭이 무성하니 궁궐과 같다하여 이 지역의 명칭이 궁농(宮農)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궁농항에서는 저도로 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유호전망대에서 거기대교를 보면서 사진 몇 장 찰칵(12시 25분).
고개를 넘어가자 집이 한 채 나타났는데 [농업회사법인 승지원]인 듯. 이 집 바로 얼마 전부터 1018번 지방도로였다.
아래 지점에서 우회전하여 유호리 상유마을로 내려가서 해안선을 따라 거꾸로 달렸다. 하유마을을 거쳐 다시 1018번 도로로 올라와서 아래 지점을 다시 지났다.
장목면 구영리로 들어섰다. 거제도의 북쪽 끝단에 도착한 셈이다. 이제 거제도 일주도 서서히 끝나 간다. 낯선 곳을 돌아다닌다는 재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힘겨운 여정이기도 했다.
황포마을 쯤에서 1018번 지방도로는 5번 국도와 겹친다.
거제북도를 벗어나 송진3길로 우회전해서 해안도로를 잠시 달렸다. 이곳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마을로 외부차량 출입을 금지한다는 그런 푯말을 본 기억이 떠오른다.
장목면사무소가 있는 장목리에 도착(1시 경). 장목초등학교 맞은 편 [기운찬갈비탕테라스카페]에서 갈비탕을 맛있게 먹음. 장목리는 꽤나 번화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