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청도, 울산, 창원, 통영, 그리고 거제 2박 3일 간의 나들이(210622-24)[셋째 날 4]

길철현 2021. 7. 12. 00:07

장목면 시내를 벗어나 5번 국도 거제북로를 달리다 군항포길로 우회전해서 달리는데 [장문포왜성]이 내비에 떴다. 왜 한국에 왜성이 있는 것인지, 일본식으로 지어서 왜성이라 부르는 것인지, 궁금해서 차를 그쪽으로 몰았다. 하지만 길은 곧 비포장으로 변해 내 마음을 잠시 흔들리게 했다. 중간에 풀이 자라나 있기는 했으나 그런대로 달릴만 해 끝까지 차를 몰았다. 이 왜성은 안내문에 나와 있듯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 대첩에 패한 왜군이 '수군의 공격을 피하고 주둔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쌓은 것이다. 대체로 허물어지고 기단부만 좀 남아있는 듯하여 사진만 몇 장 찍고 서둘러 내려왔다.  

장목면 장목리 삼우정사, 이곳을 지나면 하청면이다.

 

실전해안길
실전항
중앙에 보이는 곳은 칠천도
서쪽 실천해안길 

실천해안길에서는 곧바로 칠천도로 들어가는 칠천교를 탈 수가 없어서 

칠천교

칠천도도 처음 가보는 섬으로 나는 섬 동쪽 해안을 따라 일주를 하기로 했다.

칠천도 해안에서 바라본 칠천교와 실전해안
칠천도 물안교회
레인보우 패밀리풀빌라
바다 건너편.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물안마을을 지나자 내비에 수야방도가 떴다. 대곡5길을을 끝까지 달리자 수야방도로 건너갈 수 있는 인도교가 있었다. 간조시에는 다리를 지나지 않고도 그냥 건너갈 수 있을 듯했다. 날이 무덥지 않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이 섬의 꼭대기에 있는 정자까지 산책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부산대학교병원 인재개발원을 지나가는데, 오른쪽으로 또 섬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하나 보여 그곳으로 되돌아갔다. 

칠천로에서 대곡3로로 좌회전하여 들어가니 이곳에도 예쁜 펜션들이 많이 있었다.

 

보라카이펜션 뒷모습

 

황덕도로 이어지는 연도교

 

황덕도에서 본 칠천도

황덕도는 도로가 제대로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서 들어가자마자 다시 돌아나왔다.

돌아나오는 길
보라카이펜션 앞

칠천량해전공원에 도착(2시 45분 경). 나는 이 공원 또한 승전을 기념하는 그런 곳인 줄 알았으나 이순신이 파직되고 당시 수군통제사였던 원균 등이 대패하고 전사한 전투를 기억하기 위한 공원이다. 

다시 칠천교를 건너옴.

하청면 하청리로 들어섬. 

하청로로 들어감.

동리마을

 

덕곡교회. 나무로 지은 이 교회도 색깔과 모양이 흥미롭다.

 

한내리
신오1교를 건너 고현동으로 들어섬.
3번 교차로 앞

14번 국도 거제대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오른편에 소류지가 하나 보였다. 새벽에 연초호를 비롯 세 군데 저수지를 찾은 이후에는 하루 종일 저수지를 하나도 찾지 않은 것은 행선지 주변에 저수지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해안일주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대로를 달리다 깜박이를 넣긴 했지만 방향을 바꿀 만한 곳이 아닌데 내가 우회전을 하자 뒤에서 오던 차량이 놀랐는지 지나면서 경적을 울렸다. 이 사기정골소류지는 물은 보통 정도로 맑고, 주변에는 나무와 풀이 무성한 곳이었다. 

가조연륙교

가조도는 친구의 고향인 거창의 가조면과 명칭이 같은데, 거제의 가조도가 왜구의 피해가 심하자 이곳에 살던 사람이 거창으로 옮겨가면서 명칭도 함께 옮겨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가조연륙교를 건널 때의 시각은 4시 20분 경. 이곳은 예전에 한 번 들른 기억이 어렴풋이 있었는데, "노을이 물드는 언덕"을 보자 분명해졌다. 
 

엘도라도. 가조도 초입에 있는 이 카페는 상당히 멋있게 지은 건물이다. 
엘도라도 뒷편.

엘도라도로 돌아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나온 다음 거제서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멍애섬. 그 뒤편은 노루섬.
이 섬의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JJ풀빌라
옥녀봉
중앙의 섬은 어의도인 듯.
신거제대교

가조도는 지난번에 한 번 일주를 한 곳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긴 장정으로 인한 피로감, 또 대구로 돌아가서 탁구를 쳐야겠다는 생각 등으로 건성으로 돌고 빠져나왔다. 신거제대교에 도달한 시각은 다섯 시 5분 경, 2박 3일, 그리고 거제도에서의 1박2일의 강행군이 막을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