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호수행
금동지[대구 달성군 유가읍 금리](210629]
길철현
2021. 7. 12. 22:30
유곡지와 함께 오동산 옆에 있는 이 작은 저수지는 카카오맵에 이름은 나오는데 저수지는 보이지 않고, 스카이뷰(위성사진)로 보아도 저수지가 확인되지 않아 나는 매립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네이버 지도에는 하늘색으로 저수지가 표기되어 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테크노순환로를 타고 달리다 용금공단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좀 들어가자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저수지 바로 옆에는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거기에다 차를 세웠다. 충전중인 차는 한 대도 없었으나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도 있었다.
저수지보다도 잘 꾸며진 잔디밭이 먼저 시선을 끌었고, 그 잔디밭엔 야자수가 몇 그루 심겨져 있었다(대구에 야자수라니!). 남자 한 분과 아주머니 한 분이 이곳의 정비 작업에 한창이었는데, 이 잔디밭에서 저수지로 이어지는 경사면을 보자 연세가 있는 여자분들이 여럿 또 작업중이었다. 저수지는 반 이상 연꽃으로 덮여 있고, 나머지 반은 개구리밥 같은 것으로 덮여 있어 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연잎 사이로 피어오른 흰 연꽃도 몇 송이 보였다.
이 저수지는 저수지 자체는 큰 매력이 없었지만 여러모로 내 기분을 좋게 했다. 먼저 매립이 안 된 상태로 있다는 것이 좋았고, 거기다 이곳이 이쪽 용금공단에서 일하는 분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는 것도 좋았다.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어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