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호수행

천치저수지[칠동저수지, 전남 보성군 벌교읍 옥전리](210630)[유가, 창녕, 광양, 순천, 그리고 장흥(210629 - 0701 둘째 날 5)]

길철현 2021. 11. 6. 23:06

[소개] 안내판엔 [칠동저수지]라고 되어 있으나, 카카오맵과 네이버지도 둘 다 천치저수지라고 명명하고 있다. 곧바로 '바보 천치'를 떠올리게 하는 이 이름은 천치리라는 마을 이름에서 왔고, 마을 이름은 인근에 있는 천치재(모암재)에서 왔다. 이때 한자 천치(天峙)는 대략 '하늘언덕'이라는 뜻이니 그만큼 높다는 말이리라. 좋은 의미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표가 공교롭게도 상대방을 놀리는 말과 동일하다. 그래서, 천치리는 옥전리로 개명했으며, 저수지 이름도 안내판에서는 부근의 칠동리라는 마을 이름으로 바꿔 버린 듯했다. 

 

만수면적이 거의 15헥타르로 중소형 규모인 이 저수지는 물이 맑고 그 모양이 일자형인데도 단조롭지 않다. 거기다 주위 산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다소 빈약한 느낌을 준다. 상당히 큰 취수탑과 잔교가 시선을 끈다. 

 

[여행기 계속] 다음 목적지로 정한 곳이 '보성 녹차밭'이었기에 고속도로를 탄 것이었는데 나는 [운천저수지]를 놓친 것이 아쉬웠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대신 중간에 좋은 경치가 나오더라도 그냥 지나치거나 아니면 IC에서 빠져나와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고는 곧바로 벌교 IC로 빠져나오고 말았다. 다시 2번 국도를 타고 달려가자니 [천치저수지]라는 꽤 큰 저수지가 나에게 손짓을 하고 있어서 오른쪽의 [옥전1길]로 방향을 틀었다. 

차를 몰고 [마화] 쪽으로 가자 상당한 규모의 제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방 왼쪽 편 사로 옆부분은 한창 공사 중을 흙을 파내고 또 사태를 막기 위해 푸른 비닐 같은 것으로 덮어둔 상태였다. 

만수면적이 거의 15헥타르로 중소형 규모인 이 저수지는 물이 맑고 그 모양이 일자형인데도 단조롭지 않았다. 거기다 주위 산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다소 빈약한 느낌을 주었다. 제방으로의 접근도 용이했는데, 상당히 큰 취수탑과 잔교가 내 시선을 끌었다.  

제방에서 내려다 본 미화 마을의 모습

[옥전1길]은 저수지 위쪽으로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차를 몰고 계속 나아갔다. 

존제산은 그 높이가 704미터에 이르는 꽤 높은 산이다.
언제인지는 몰라도 수 년 내에 산불이라도 났는지 풀들과 키작은 덤불들만 가득하다.

 

선암생태터널

좀 더 나아가자 [옥전1길]은 선암길로 바뀌었고, 이내 [하선마을]에 도달했다. 자신의 본래 이름이 촌스러워 막내 동생은 하선으로 개명했는데,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동생에게 마을 전체를 구입했다고 한번 놀려볼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선암길은 다시 845번 지방도와 만나고 나는 [보성 녹차밭]을 향해 좌회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