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이야기/고흐 시편

고호의 귀 -- 이승훈

길철현 2022. 2. 22. 20:06

이 밤도

인내의 

동굴 속에

가장 나약한

염소를 기르며

방황과

기도의 

시골 들판을 

달리는

너의 질주는

역사와 

문명의 어둠 속에

귀를 자르며

발광하는

너의 질주는

이 밤도

터지는

기쁨의 

절벽을 향해

사랑을 향해

겨울을 깨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