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말

나, 자기, 주체, 자아

길철현 2022. 3. 22. 11:19

대학교 2학년 때인인가, 교양으로 [현대철학]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는데, 그 때 사르트르의 "나와 나를 생각하는 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심연이 있고, 그 심연은 무이다"라는 말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뒷부분은 좀 불확실하다). 그 충격은 사르트르의 말을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에 느꼈던 감정이라기보다는 나와 나를 생각하는 나가 다르다는 것, 바꿔 말해 내가 나라는 지극히 당연한 동어반복적인 명제가 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느낌이 준 쇼크였다. 어쨌거나 나를 나와 나를 생각하는 나로 구분한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참나(진아,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나온다. 참나를 찾으라는 말과, 그런 것은 없다는 말), 아니면 정신분석학자인 도널드 위니컷의 진아(true self) 개념과 얼마나 유사성이 있고, 또 얼마나 다른 것인가 하는 것과는 별개로 인간 존재가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흔히 주체의 분열, 혹은 분열된 주체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계속 생각) [강영안의 주체는 죽었는가 다시 읽고 정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