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2일(강화도 2)
[탐방기] 삼산저수지를 나온 다음 삼산남로를 달려 보문사 앞에 도착했다(석모도라는 섬이 작아서인지 내 경로는 2017년의 그것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보문사 앞 '마포 순대국'에서 '소머리국밥'으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보문사로 향했다. 보문사 주차장이 어디인지 몰라 차를 몰고 나섰는데 바로 근처였다. 주차료를 받는 분이 안 보여 그냥 들어갔다가 나올 때 보니 아주머니가 와 있어서 주차료를 내고 보문사로 향했다. 대학교 시절 이래로 보문사는 네, 다섯 번 찾은 듯한데, 신라시대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 사찰은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관음은 관세음보살의 준말)로 유명한 곳이다. 이 절을 처음 찾았을 때는 석굴 내에 조성된 법당의 규모에 놀랐다. 이 밖에도 1928년에 조성된 '마애석불 좌상'이 유명하다.
석모도 남쪽을 한 바퀴 돈 다음 석모대교를 돌아나와 강화도 서쪽을 달리다 저수지를 하나 발견하여 그 쪽으로 향했다. 이 황청저수지는 만수면적이 6.9헥타르인 소류지로, 물이 맑고 주변에 있는 마을이 예뻤다.
황청저수지를 차로 한 바퀴 돈 다음 용두레 마을을 지나 황청포구로를 달리다, 내비에 고려저수지가 떠서 그 쪽으로 향한 듯하다. 만수면적이 92.5헥타르인 이 저수지는 강화도 내에서 가장 큰 저수지가 아닌가 한다. 다섯 시 정도에 이 저수지에 도착하여 제방을 기준으로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중간중간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넓은 저수지와 주위의 예쁜 집들이 어울려 빚어내는 풍광은 사람을 취하게 할 정도였다.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야산들도 저수지와 잘 어울렸다. 아쉽게도 시간이 너무 늦어 제방 위로는 올라가지 못했다(접근금지 지역인지도 모르겠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고나자 짧은 해는 모습을 감추고 주위가 어두워졌다. 나는 '고비고개로'를 달려(예전에 한 번 산책을 한 적이 있는 '국화저수지' 옆을 지난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듯 마는 듯) 강화읍 중심가로 들어갔다가 온 길을 반대로 달려 김포 시내로 들어갔다. 저녁을 먹은 뒤 마사지라도 받으며 지친 몸에 좀 휴식을 줄까 했으나 비용이 너무 비싸서 서울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