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호수행

대동저수지[대동제, 전남 함평군 대동면 운교리, 원암리](20220929-9)

길철현 2022. 10. 6. 21:38

[소개] 1946년에 조성된 유서깊은 저수지이다. 2013년에 새로운 제방이 완공되어 현재는 만수면적이 121헥타르에 이르는 대형저수지이다. 함평천과 신광천의 물이 모여 아주 길쭉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 저수지 동쪽에 있는 저수지의 이름도 대동저수지인데, 이곳은 상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수원지이다. 저수지 왼편 중산 부분에 '함평자연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공원 내 둘레길과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매월교를 걸으며 주변의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저수지의 양쪽에는 임도가 있어서 저수지를 조망하며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탐방기] 함평에 두 개의 대동저수지가 내 호기심을 자극하여 찾아보았다(상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동쪽 저수지도 상당히 큰데 정확한 만수면적을 확인할 수가 없다). 이 대동저수지(서쪽에 있는 저수지)만 찾으면 100헥타르가 넘는 저수지들은 모두 찾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만수면적이 382헥타르에 달하는 초대형 저수지인 동림저수지를 알게 되어 내 생각은 빗나간 것이 되고 말았다. 이 부근의 다른 저수지들과 마찬가지로 이 저수지도 저수율이 낮아 저수지의 풍성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제방의 위치가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수지 내에 남아 있는 부분들이 옛 제방의 흔적이 아닐까 했는데, 이 저수지는 2013년 둑 높이기 작업 당시에 아예 새로 제방을 만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맵은 이러한 사정을 반영하지 못하고 옛날 제방을 그대로 표시하고 있는데 위성지도는 제방이 신설되었음을 보여준다. 아래 [광남일보]에 실린 사진 또한 제방을 새로 신설한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광남일보
제방 아래

 

옛 제방의 흔적

[제방 오른쪽에서]

저수지 오른쪽 대동저수지길을 따라 나아가자 포장도로는 얼마 안 가 끝이 나고 임도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차를 몰고 들어갔으나 차로 지나기엔 길이 너무 험해 걸어가기로 했다. 이 한적한 길은 멋진 저수지 조망점도 있고, 경사도 그렇게 심하지 않은 데다 거리도 적당하여 걷기에 너무 좋았다. 

저수지 상부는 꼭 강의 일부인 듯하다
임도에서 본 자연생태공원

임도가 끝나는 곳에는 '함평 자연생태 글램핑 앤 오토캠핑장'('대동제 생태공원 별별오토캠핑장'으로 바뀐 듯하다)이 있었다. 이곳을 지나 매월교로 갔다. 매월교로 통하는 문이 잠겨져 있었으나 쉽게 돌아갈 수 있었다.  

 

함평 자연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매월교

공원 내에는 이상하게도 사람이 거의 없었고, 작업하는 사람들만 눈에 띄었다. 제방을 기준으로 저수지 왼쪽 편에도 임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공원 서쪽 끝까지 걸어가 보았는데, '작업장'이라는 표시가 있어서 몸을 돌렸다. 

다시 임도로 돌아왔다. 임도에 있는 문중 묘.

학동로와 마랑길을 따라 저수지 왼쪽으로 올라갔더니 아니나다를까 임도가 있었다(위성 사진으로 보니 내 예상대로 이 임도는 '함평 자연생태공원'의 작업장으로 이어진다. 조금 걷다가 시간도 많이 되었고 피곤하기도 해서 돌아나왔다. 이 임도 입구에서 정말 고요한 가운데 잠시 숙면을 취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언제 저수지 둘레를 아래와 같이 한 바퀴 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