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 및 감상
황인숙 - 조깅
길철현
2023. 4. 24. 16:32
후,후,후,후! 하,하,하,하!
후,후,후,후! 하,하,하,하!
후,하! 후,하! 후하! 후하! 후하! 후하!
땅바닥이 뛴다, 나무가 뛴다.
햇빛이 뛴다, 버스가 뛴다, 바람이 뛴다.
창문이 뛴다, 비둘기가 뛴다.
머리가 뛴다.
잎 진 나뭇가지 사이
하늘의 환한
맨몸이 뛴다.
허파가 뛴다.
하,후! 하,후! 하후! 하후! 하후! 하후!
뒤꿈치가 들린 것들아!
밤새 새로 반죽된
공기가 뛴다.
내 생의 드문
아침이 뛴다.
독수리 한 마리를 삼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