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 및 감상/최승자
최승자 - 시인
길철현
2023. 8. 2. 16:33
시인은 여전히 컹컹거린다.
그는 시간의 가시뼈를 잘못 삼켰다.
실은 존재하지도 않는 시간의 뼈를
그러나 시인은 삼켰고
그리고 잘못 삼켰다.
이 피곤한 컹컹거림을 멈추게 해다오.
이 대열에서 벗어나게 해다오.
내 심장에서 고요히,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있는 것을
나는 누워 비디오로 보고 싶다.
그리고 폐광처럼 깊은 잠을
꾸고 싶다.
"즐거운 일기."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