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 및 감상/김광규
김광규. [하루 또 하루]. 문지. 2011
길철현
2024. 9. 3. 06:49
- 김광규의 시에서는 비이성이 자리할 틈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의식이 눈을 감은 시간인 꿈조차도 이성적으로 풀어버리는 느낌이다. 김광규는 그렇다면 광대한 시의 원천을 버려두고 있는 것인가? 이 열 한 번째 시집에는 김태환의 지적처럼 약한 존재, 기미로 찾아오는 존재들에 대한 시들이 많다.
* 김태환 - 약한 존재의 시학 -- 시인의 열번째 시집에 부쳐
119) 김광규의 시는 약한 존재들에게 바쳐진다. 약한 존재란 무엇인가? 그것은 무에 근접한 존재, 무의 미덕을 갖춘 존재, 자기가 없는 듯이 물러남으로써 타자가 숨 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