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여행이야기

의성, 안동, 청량산 경북 북부 나들이(20250420) 3 소호헌, 권정생동화나라, 안동상여집, 지실못

길철현 2025. 4. 25. 13:18

 

내비의 인도에 따라 5번 국도 경북대로를 타고 내려오다 좌회전해서 79번 국지도로 들어서자 남쪽으로 고풍스런 한옥들이 보여 내비를 보니 <소호헌>이었다(나는 '소호현'으로 잘못 읽었다). 어떤 곳인지는 몰라도 핸들을 그쪽으로 틀었다. 날은 잔뜩 흐렸지만 다행히도 비는 내리는 둥 마는 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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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 번 들러본 곳인데 보물로 지정된 유서깊은 곳이다. 건물 아래 돌로 축대를 쌓은 것 외에는 특이한 점은 없으나, 기둥과 주춧돌이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했다. 소호라는 이름은 "고려시대 정4품 벼슬을 지낸 소씨가 살았다는 뜻의 '소'와 서쪽에 큰 호수가 있다는 뜻의 '호'가 합쳐진 지명에서 비롯되었다(여행생각). 

서성의 태실
순국시자 서상부 기적비. "서상부는 한말 의병장으로 1896년 의성 봉산전투에서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은 애국지사."
마당 한 켠에는 수령이 3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이 마을은 다행히도 화마가 비켜간 듯.

 

<소호헌>에서 300미터 떨어진 곳에 <강아지똥>과 <몽실 언니>로 유명한 권정생의 <동화나라>가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달려가 보았으나,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도로에서 사진만 한 장 찍었다. 다시 돌아나오는 것이 싫어서 마을 소로(망호한길, 지실들길)를 달리다가 우연찮게 <안동상여집>과 마주쳤다.  

수령 2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낯선이를 향해 요란하게 짖어대는 털복숭이, 본분에 충실.
이런 상여집은 이제는 몇 군데 남아있지 않다고.
지실들길 옆에 지실못이라는 소류지가 있어서 찰칵. 우측의 야산들도 검게 그을렸다.
이곳은 밭이 다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