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여행이야기

의성, 안동, 청량산 경북 북부 나들이(20250420) 6 고운사

길철현 2025. 4. 28. 21:44

10시 25분. 이날의 첫 번째 목적지인 <고운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고운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최치원문학관>이 있었고, 여기에 왜 최치원문학관이? 하다가, 고운사라는 이름이 최치원의 호에서 왔을 거라는 생각이 퍼뜩 머리를 스치고 지났다. 문학관에 한 번 들러볼까 하는 생각을 다지기도 전에 문학관은 처참한 몰골로 모습을 드러냈고 나는 계속 차를 몰아나갔다. 길 양 옆으로는 전국의 유명 사찰들에서 보내온 현수막들이 즐비했다. 

등운산 고운사

 

차량 출입을 막고 있지 않아서 차를 몰고 안으로 더 들어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니 치료 중인 나무들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갑자기 바람이 일기도 하고, 또 언제 비가 올지 알 수 없어서 휴대용 배낭에 접이우산을 하나 챙겨 넣었다(빗방울이 간간히 흩날렸다). 

조계문(일주문)

 

천왕문

 

이 분들도 우산 없이 들어가려다가 우산을 챙기러 차로 갔다. 

 

천왕문을 지나자 화마가 얼마나 무자비하게 고운사를 습격했는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피해를 입지 않은 건물들이 있다는 것이 도리어 신기할 정도였다. 스님들은 산불이 닥치기 전 중요한 몇 가지 물품만 챙겨서 몸을 피했다고 한다. 

가운루. 이제는 이미지로 밖에 볼 수 없다. (인터넷)

 

범종
불은 쇠도 깬다. 범종이 떨어지며 깨어진 듯.

 

오른쪽으로 올라가 통일 신라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삼층석탑을 보았다. 보존 상태가 좋지 않고 규모도 작은 편이다.  

고운사 연혁비
나한전
예전 대웅전은 어느 건물일까?

 

부처님 오신 날이 멀지 않아 대웅전 앞 마당엔 연등이 가득하다. 나는 화재 복구에 조그마한 보탬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의미에서 복전함에 이만 원을 시주했다. 

간이 화장실?
삼성각과 명부전

 

약사전, 아거각, 적묵당은 모두 전소되고 말았다. 약사전 내부에 있던 석조여래좌상(보물)도 대좌가 소실되고 말았다고. 

 

석조여래좌상(인터넷).
연지암도 전소되고 말았다.
연수전이 있던 곳.
연수전(인터넷)

기로소 : 조선시대 관직에서 물러난 문신들을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관청. 

천황문 옆 고불전
중앙 내부
왼쪽 내부

 

불은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고 비켜가지 않는다는 걸 재확인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차를 몰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