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컬러. <소쉬르>. 이종인. 시공사(1998)[Jonathan Culler. Ferdinand de Saussure. Cornell(1986)] 5
랑그의 분석
71) 언어는 실체(substance)가 아니라 형태(form)
언어는 서로 연관된 가치의 체계이며, 언어를 분석한다는 것은 언어의 상태를 구성하는 가치 체계를 관찰하는 것이다. 언어 행위의 명확한 음성적이고 의미적인 요소(positive phonic and signifying elements), 즉 파롤과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랑그는 대립과 차이의 체계이며, 분석가가 해야 할 일은 이 기능적 차이(these functional differences)를 발견하는 것이다.
72) 언어적 동일성(identity)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언어학에서는 아무것도 주어져 있지 않다. 시작할 수 있는 명확하고 자체 규정적인(self-defined) 요소가 없다. 서로 다른 두 가지 경우를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비기능적인(비언어학적인) 차이와 기능적 차이를 구별하여 형태적이고 관계적인 실재(entities)를 구성해야 한다. 일단 기표와 기의의 한계를 정하는 차이와 대립을 파악했다면, 우리는 명확한 실재, 언어학적 기호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이 실재는 어떤 특정 시점에서 언어적 체계를 구성하는 차이의 그물망으로부터 나오고 거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학적 분석을 통해 이 실재들을 확보하고, 또 이 언어학적 기호를 통해 언어적 동일성을 다룰 수 있음]
72) 언어학적 단위와 문법 사항(fact) 사이에 근본적 차이가 없음.
이 둘의 공통적인 성질은 기호가 전적으로 변별적인 대상(differential objects)이고, 언어 기호를 구성하는 것은 기호 사이의 차이 이외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에서 유래.
"이런 원칙에서 생겨나는 다소 역설적인 귀결은, 최종적인 분석에서, 일반적으로 '문법 사항'이라고 불리는 것도 언어 단위의 정의에 부합한다는 점이다." 문법 사항도 항상 용어들 사이의 대립(opposition)에 의해 표현된다.
(독일어 Nacht -- Nächte)
[이 용어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님]
73) <모든 것은 대립에 의해 의미를 획득한다. 달리 말해 Nacht와 Nächte의 관계는 대수 공식(algebraic formula) a/b로 나타낼 수 있는데, 여기서 a와 b는 단순한 용어들이 아니라 그 자체 각자가 일련의 대립의 결과인 것이다. 언어는 단지 복잡한 용어를 포함하고 있는 대수인 것이다. "언어학적 단위"라는 말과 "문법적 사항"은 동일한 일반적 현상, 그러니까 언어 대립 작용(the play of linguistict opposition)의 여러 측면을 지칭하는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
언어 기호가 차이 이외의 어떤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언어학적 단위와 문법적 사항은 유사하지 않을 것이다. . . . 바꿔 말해 언어는 실체가 아니라 형태이다.>(<강의> 168-69) (took, feet, sheep)
74) <모든 공시적 사항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성질>(<강의> 187)
문법 사항은 기호의 순전히 관계적인 성질을 예증하며 "모든 공시적 사항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성질"이라는 소쉬르의 급진적인 개념을 확인시켜 준다.
1) 계사적(paradigmatic) 관계, 연합적(associative) 관계 : 서로를 대체할 수 있는 요소들 사이의 대립. (b/p, foot/feet)
2) 연사적(syntagmatic) 관계 : 연쇄 속에서 결합할 수 있는 요소들 사이의 관계, 즉 결합 가능성.
예) p _et(계사적)//어떤 모음 앞에도 가능, 자음의 경우 s 다음, l, r이 뒤에 올 수 있음.(연사적)
friend (어휘 수준)
76) 통사론으로 단계를 높여도 연사적 관계와 계사적 관계를 살펴볼 수 있음.
예) He frightened : 연사적 관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He frightened 다음에 올 수 있는 계사적 관계의 단어들을 미리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 다음에 올 수 있는 단어나 구는 제한되어 있음.
He frightened George. / He frightened purple.
77) 소쉬르는 전체 언어 체계를 연사관계와 계사관계의 이론으로 축소하여 설명할 수 있고, 이런 의미에서 모든 공시적 사항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아마도 언어에 대한 구조주의적 견해라고 불리는 것의 가장 분명한 확언이다. 그러니까 언어는 체계 내에서 서로서로의 관계에 의해 전적으로 규정되는 요소의 체계일 뿐만 아니라, 언어 체계는 서로 다른 구조의 층위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각 층위에서 서로 대조되는 요소와, 또 다른 요소와 결합하여 더 높은 층위의 단위를 만들 수 있는 요소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각 층위에서 구조가 만들어지는 원칙은 근본적으로 똑같다.
[요약]
1. 언어는 형태이지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그 요소들은 단지 대조적이고 조합적인 성질만 지닌다.
2. 구조의 각 층위에서, 언어 단위 또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한 층위의 단위를 바로 위의 단위와 변별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 (예 b/p (phonology) - bet/pet (morpheme) - betting/ petting)
78) 한 층위의 요소나 단위를 먼저 규정하고, 그 요소나 단위가 그 다음 층위의 단위를 형성하기 위해 결합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런 작업을 시작해야 할 요소들이 연사적 관계와 계사적 관계 모두에 의해 규정되기 때문이다.
[대충 서로 뒤엉켜 있음. 연사적 관계와 계사적 관계가 일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적임]
- 연사적 관계와 계사적 관계를 동시에 연구해야 한다.
79) 항목(items)이 다른 항목과의 대조에 의해 그리고 결합하여 더 높은 층위의 항목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규명된다는 기본적인 구조적 원칙이 언어의 매 층위에서 작용하고 있다.
사회 현상으로서의 언어
80) 언어를 분석한다는 것은 물질적 대상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다루면서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회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구별과 관계이다. 분석가들이 지속적으로 묻는 것은 어떤 것이 언어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의미를 갖는 차이인가 하는 점이다.
(예: John loves Mary. Mary loves John. // 발화하는 방식은 물질적 현상이지 사회적 현상은 아님)
81) 소쉬르 언어학 이론의 장점 중 하나는 기호의 문제를 강조함으로써 사회적 관습(conventions)과 사회적 현상을 언어학 연구의 중심 과제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언어의 궁극적인 법칙은 그 무엇도 단일한 용어 안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언어 기호가 그 지시 대상과 관계가 없다는 사실에서 직접 유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a는 b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지시하지 못하고,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바꾸어 말해 이 둘은 모두 그들 사이의 차이 때문에만 가치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 둘은 영원히 소극적인 차이(negative differences)의 이 동일한 그물망을 통하는 것 외에는 모두 그 구성물의 어떤 것에서도(any of its consituents) 가치를 갖지 못한다.>
<언어는 실체가 아니라, 생리적, 심리적, 정신적 힘의 고립된 혹은 결합된 행위(action)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의 모든 구별(?), 모든 용어와 언어학에 대해 말하는 모든 방식이 (언어에) 실체가 있다는 비자발적인 가정 아래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언어학 이론의 가장 필수적인 임무는 우리의 기본적인 구별의 상태를 풀어헤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정의를 내리는 작업을 피하면서, 이 편리한 절차가 지금까지는 언어학도들을 만족시킨 것처럼 보이지만, 이론을 정립하려는 권리를 누구에게도 부여할 수 없다.>
[언어에 대한 지금까지의 기본적인 그러면서도 그릇된 가정을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이다.]
82) 소쉬르 이론의 방향성(vectors)
1. 근본적인 토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그것에 대한 사고를 자극하는 것.
2. 언어 현상에 있어서의 관계적 성질을 강조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