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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조지프/올메이어

올메이어 단상190911-

by 길철현 2019. 9. 11.


*0911


[벨아미]의 다음 구절은 식민지배 현실의 추악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 그는 아프리카에서 보낸 이 년 동안 남부 작은 초소에서 아랍인을 약탈하곤 했던 수법을 떠올렸다. 그가 동료들과 함께 올레드알란 족 남자들을 세 명이나 죽이고 암탉 스무 마리와 양 두 마리, 그리고 금을 빼앗았던 기억을 떠올리자 잔인하고 즐거운 미소가 그의 입술에 번졌다. 그들은 그 일을 두고 여섯 달 동안 웃곤 했다.


범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거의 잡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아랍인은 군인들의 당연한 먹이처럼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