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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의 방

지젝 - 파란 잉크, 빨간 잉크

by 길철현 2022. 2. 17.

동독에 한 노동자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일자리를 얻어서 시베리아로 가게 됩니다. 시베리아에 가면 편지가 모두 검열관의 눈을 거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암호를 정하자. 내 편지가 파란 잉크로 쓰여 있으면 그 내용은 진실이고, 빨간 잉크로 쓰여 있으면 거짓이야." 드디어 한 달 후 이 남자에게 편지가 옵니다. 그런데 편지를 열어보니 파란 잉크로 이렇게 쓰여 있는 겁니다. '이곳은 음식은 풍부하고 아파트는 널찍한 데다 난방도 잘돼. 영화관에서는 서양 영화를 보여주고 언제든지 연애할 수 있을 만큼 예쁜 아가씨들도 많아. 딱 하나 구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빨간 잉크야."

 

슬라보예 지젝이 2011년 시위 현장에서 한 농담. 여기서는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33-34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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