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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한국한시

이황 - 매화시 : 뜰을 거닐으니 달이 사람 좇아오네

by 길철현 2023. 8. 16.

홀로 뜨락을 거닐으니

달이 나를 따라오네

 

매화 곁을 몇 바퀴나 

돌고 돌았던가

 

밤이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는 몸을 가득 채우네   

 

(천영애 "사물의 무늬") 

 

뜰을 거니니 달이 나를 따라오네(步中庭月人)

매화 언저리 몇 번이나 돌았던고(梅邊行遼幾回巡)

밤 깊도록 앉아 일어나길 잊었더니(夜深坐久渾忘起)

꽃향기 옷 가득 스미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香滿衣巾影滿身)

 

(영남일보, 김봉규 기자 글에서)

 

步躡中庭月趁人 뜰을 거닐으니 달이 사람 좇아오네

梅邊行遼幾回巡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夜深坐久渾忘起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길 잊었더니

香滿衣巾影滿身 꽃내음 옷에 스미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