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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시

이백 - 망여산폭포

by 길철현 2023. 8. 18.
제1수 西登香爐峰,
南見瀑布水.
掛流三百丈,
噴壑數十里.

서쪽으로 향로봉에 오르니,
남쪽에서 폭포를 만났네.
떨어지는 물줄기 삼백 장이라.
수십 리 골짜기가 온통 물보라네.

欻如飛電來,
隱若白虹起.
初驚河漢落,
半洒雲天裡.

느닷없이 번갯불 치는 것 같고,
흰 무리 숨어 있다 일어난 것 같네.
처음에는 은하수 떨어진 줄 알고 놀랐는데,
절반이 구름 속에 숨은 것 같네.

仰觀勢轉雄,
壯哉造化功.
海風吹不斷,
江月照還空.

올려다보니 생긴 모습 웅장하여,
장엄함이 공을 들인 조화로구나.
바닷바람이 그치지 않고 부니,
강에 비친 달빛은 다시 하늘 비치네.

空中亂潀射,
左右洗靑壁.
飛珠散輕霞,
流沫沸穹石.

하늘에서 어지러이 튀는 물줄기,
좌우 양쪽에 이끼 낀 푸른 벽 씻어 내리네.
흩어진 물방울 날아 무지개가 되고,
흘러내린 물보라 바위에서 솟구치네.

而我樂名山,
對之心益閑.

나는 본래 이름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그것들 대하고 나니 마음 더 넓어지네.

無論漱瓊液,
且得洗塵顏.
且諧宿所好,
永願辭人間.

신선들 마시는 물은 말할 것 없이,
이 물로 세상의 먼지 씻어버렸네.
또 내가 오래 바라왔던 것이니,
오래도록 인간 세상을 떠나 살고 싶네.
제2수 日照香爐生紫煙,
遙看瀑布掛前川.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

향로봉에 햇빛 비쳐 자색 안개 생기고,
멀리 보니 폭포는 긴 강줄기를 매달았네.
물줄기 날아 내려 길이 삼천 자이니,
하늘에서 은하수 쏟아지는 것 같네.

[네이버 지식백과] 망여산폭포 [望廬山瀑布, 望庐山瀑布]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중국문학, 2013. 11., 전영실, 박재우, 위키미디어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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