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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한국현대시

안도현 - 익산고도리석불입상

by 길철현 2023. 12. 25.

안도현 - 익산고도리석불입상

 

내 애인은 바위 속에 누워 있었지

두 손 가슴에 모으고 눈을 감고 있었지

누군가 정으로 바위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 들렸지

내 애인은 문을 밀고 바깥으로 걸어나왔지

바위 속은 환했지만 바깥은 어두웠지

내 애인은 옛날부터 나를 알아보지 못했지

 

"북향". 문학동네. 2017. 

 

- 마지막 행이 시를 미궁으로 몰고 간다. 이 시는 이성복의 '남해금산'을 연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