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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폭포행

옥계폭포 두 번째[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20230806)

by 길철현 2023. 8. 14.

[소개] 옥계폭포 Storytelling

 - 폭포 입구의 안내글

[탐방기] 

12년 전 월이산 등산을 겸해서 이 옥계폭포를 처음 찾았다. 좌우에 위치한 큰 절벽이 일종의 문 역할을 하고 그 안쪽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인상적이었으며(물론 시간이 지나 까먹었지만) 그보다도 폭포 뒤의 계곡 길과 계곡 길을 따라가다 만나게 되는 일지명상센터(단월드에서 운영하는 곳)가 더욱 나를 놀라게 했다. 계곡은 수량이 많았는데 길을 따라 올라가니 숲 속에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폭포와 관련해서 나의 궁금증을 자극한 것은 폭포 옆의 등산로를 따라 설치된 거대한 쇠파이프였다. 혹시 이 파이프가 갈수기 때 폭포로 물을 내려보내기 위해 설치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긴 했으나 확인할 길은 없었다. 

 

이번에 이 폭포를 다시 찾게 된 것은 1999년에 방영된 전설의 고향 '재인의 아내' 편에서 그 배경을 전설의 소재지인 재인폭포가 아니라 이 폭포로 했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절벽이 양쪽에 위치한 가운데 다소 비밀스럽게 떨어져 내리는 광경은 장관일 뿐만 아니라 주흘산의 여궁폭포,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의 용소폭포와 함께 전형적인 음폭이었다. 다시 이 폭포를 보니까 '재인의 아내'를 이곳에서 찍은 것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여름 장마가 끝난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폭포의 수량은 많지 않았고 폭호도 폭포 바로 아래까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깊지 않았다. 폭포 바로 앞에는 여자 한 분이 파라솔을 설치해 놓고 편안히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폭포 앞에서, 그리고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난 다음 폭포 위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향했다. 내 기억 속에 폭포 위에도 큰 웅덩이(안내판에는 예저수라고 소개되어 있다) 있었던 듯한데 그 기억은 불분명하고 이날 드론을 날리던 분이 말해 준 것이 분명하다.  

양바위

폭포 위의 웅덩이는 자꾸만 뛰어들라고 유혹했으나 나는 그 유혹을 뿌리치고 발길을 돌렸다. 쇠파이프가 웅덩이 바로 위에 설치된 것으로 보아 쇠파이프는 갈수기에 물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 맞았다. 이 사실을 문화 해설사 분으로부터 재차 확인했다. 옥계폭포가 대표적인 음폭이라는 걸 강조하면서 해설사 분은 이 쇠파이프가 저수지로부터 물을 끌어 올려 갈수기에 사용하기 위한 용도가 맞긴 한데, 지금까지 딱 한 번 사용했다고 했다.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긴 분은 저수지의 물을 끌어 올릴 경우 냄새가 난다는 걸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철거한다고.

 

해설사 분에게 1999년에 이곳에서 전설의 고향 '재인의 아내'를 찍은 걸 아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2019년부터인가 해설사를 맡아서 그건 모른다고 했다. 

옥계폭포의 높이가 Storytelling에는 20미터, 그리고 이 안내문에는 30미터로 되어 있는데, 내 눈에는 30미터가 맞는 듯하다. 

옥계폭포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옥계저수지. 주변의 초록 수목들과 어울어져 예쁜 풍광을 만들어 낸다
독특한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천국사. 시간관계 상 안으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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