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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재인폭포60

재인 폭포에서 - 현감의 독백 재인 폭포에서 -- 현감의 독백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일장춘몽만 같다 사태가 그토록 걷잡을 수 없이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아니 막무가내로 떨어져 내리는 폭포마냥 그렇게 진행이 되고만 것이 모두 내 탓이라고 혹은 내 탓이 아니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경서에 이르기를 시위를 떠난 화살은 누구도 잡을 수 없다고 했던가 모든 일은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의 소산인가 인간 동물로 살아가는 무늬인가 뭍사람들의 손가락질에도 이제는 무심하다 우리 집안은 조부와 선친 대에 이르러 그 명망이 약간 수그러들긴 했어도 충청도 지방에서는 모르는 이 없는 권문세가 십육 대 조부께서는 조선의 개국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지 조부와 선친은 관운이 없으셨는지 대과에 거듭 낙방하시자 집안과 향리의 일을 살피시며 장자인 .. 2016. 4. 15.
재인 폭포에서 - 재인 아내의 말 재인 폭포에서 -- 재인 아내의 말 서방님하고 나지막이 불러 보지만 이제 서방님은 돌아올 수 없는 곳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저승으로 가버렸지요 아니면 억울하고 원통한 심정에 저승으로도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고 있나요 그래도 자꾸만 왜 하던 그 목소리 들릴 듯하고 길쌈을 하는 .. 2016. 4. 15.
되찾은 재인폭포 되찾은 재인폭포, 130725, 0731 에필로그까지 적은 글이고, 이제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것처럼, 그래서 내 마음 속에 오롯이 간직해야 할 곳이라고 이야기했던 재인폭포. 그 재인폭포를 다시 찾은 이야기를 하려니까, 전편에서 죽었던 주인공이 어떤 초자연적인 힘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나게 .. 2016. 3. 16.
재인폭포 0. 프롤로그, 120824 이 글은 무엇보다도 만남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엔 낯설었던 어떤 곳이 그 원인은 잘 알 수 없으나 자주 접하는 사이에 친밀한 것으로, 나아가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가 되고 만 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재인폭포를 만나면서부터 폭포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고, 그 한 줌 망설임 없는,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추락 속에서, 그리고 그 추락이 빚어내는 울음 속에서 내 마음 깊은 곳의 손쓰기 힘든 어쩌면 작지만 깊은 생채기를 거듭 확인하고 또 위안을 받았다. 사실 ‘에필로그’ 이전의 글들은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최소한의 변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2004년 정도에 완성한 것인데, 이번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덧붙여 사람들과의 소통을 시도해 본다. 재인폭포를 .. 2016.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