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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시45

존 던 - 벼룩(John Donne - The Flea) Mark but this flea, and mark in this, How little that which thou deniest me is; Me it sucked first, and now sucks thee, And in this flea our two bloods mingled be; Thou know'st that this cannot be said A sin, or shame, or loss of maidenhead, Yet this enjoys before it woo, And pampered swells with one blood made of two, And this, alas, is more than we would do. Oh stay, three lives in one flea sp.. 2023. 6. 12.
P. B. 셸리 - 오지만디아스(Percy Bysshe Shelley - Ozymandias) 태고의 땅에서 온 여행자를 만났는데 그가 말했지. "몸뚱이 없는 두 개의 거대한 석제 다리가 사막에 서 있고. . . . 그 근처, 모래밭에는, 부서진 얼굴이 반쯤 파묻힌 채 있는데, 그 찡그린 얼굴, 주름잡힌 입술, 거기다 싸늘한 명령을 담은 냉소는 조각가가 왕의 격정을 잘 읽었음을 말해주네. 그리고 그 격정은, 이 생명 없는 조각에 새겨져, 그것을 비웃었던 손과, 그것을 길렀던 왕의 심장보다 오래 살아남아 있더군. 또 좌대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지. 내 이름은 왕중의 왕, 오지만디아스 너희 강대한 자들아, 내 업적을 보고 절망하라! 그 곁엔 아무것도 남아 있질 않았어. 쇠멸해 가는 그 거대한 잔해 주위에는, 끝없이 또 허허로이 쓸쓸하고 평평한 사막이 저 멀리까지 펼쳐져 있을 뿐." 오지만디아스: 고.. 2023. 6. 11.
W. B. 예이츠 -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William. Butler. Yeats - The Lake Isle of Innisfree) 나 이제 일어나 가려네, 이니스프리로 가려네, 거기 욋가지와 진흙으로 오두막을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그리고 벌들이 윙윙거리는 가운데 나 혼자 살려네. 그래, 거기서 평화를 누리려네, 물방울처럼 천천히 떨어지는 평화, 새벽 어스름에서 귀또리 노래하는 곳까지 떨어지는 평화를. 거기선 한밤중엔 반짝이고 한낮엔 자줏빛으로 밝다네, 그리고 저녁 때는 홍방울새들의 날개 소리 가득. 나 이제 일어나 가려네, 밤이고 낮이고 언제나 호수의 물이 기슭을 찾는 낮은 소리를 듣나니. 도로 위에 있을 때나, 잿빛 포도 위에 있을 때나 내 심장 깊은 곳에서 그 소리를 듣나니.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 2023. 6. 11.
샤를 보들레르 - 상응 자연은 하나의 사원 거기, 살아있는 기둥들로부터 이따금 어렴풋한 말들이 새어나온다 사람은 다정한 눈길로 자기를 지켜보는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그리로 들어간다. 어둡고 깊은 조화 속에 멀리서 합치는 메아리처럼, 밤처럼 그리고 광명처럼 한없이 향기와 색채와 음향이 서로 화답한다. 어린애의 살결처럼 신선하고, 오보에처럼 부드럽고, 초원처럼 푸른 향기가 있고, -또 한편엔 썩고, 풍요하고 승리에 찬 향기가 있어, 용연향, 사향, 안식향, 훈향처럼, 무한한 것으로 퍼져나가 정신과 감각의 앙양(昻揚)을 노래한다. 2023.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