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시 및 감상/문예창작반(문창반)

선 -- 박상태

by 길철현 2022. 3. 17.

한 발 짝

깨금발로 힘껏 뛰어보자

 

내가 선 곳은 어디냐

선 너머로도

그 뒤로도 갈 수 없는

땅 위에 함부로 그려진

 

왼 발로 서 있기도

오른 발로 버티기도

지난 세월이 너무 힘겨워

그저 흔들리고 있을 뿐

 

누가 그었을까

두 발로 서야 하는 이곳에

한 발로 흔들리는

그 만큼의 여유밖에 허용치 않는 

아량을 모르는 선을 

 

내 발을 꽁꽁 묶어버리고 마는 

'한국시 및 감상 > 문예창작반(문창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 최성용  (0) 2022.03.17
가난한 자의 유희 -- 최성용  (0) 2022.03.17
벌초 -- 이영광  (0) 2022.03.17
호적부 -- 이영광  (0) 2022.03.17
일몰근경 -- 이영광  (0) 202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