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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문예창작반(문창반)

시 -- 최성용

by 길철현 2022. 3. 17.

목구멍 끝에서 파열음이 튀어나와

사방으로 흩어졌다.

전봇대를 오락가락하는 참새처럼

어쩌다 집을 잃고

25,000V짜리 고압선에 앉아

눈 가에 

굵은 자욱을 남겼다. 다시

흘러내리는 눈물 속에서 너의 이름이 튀어나오고

나는 빌려온 목소리로 되뇌이었다.

어둠 속의 어둠

혹은 어둠 밖의 거울에 네 모습이

있음에도 나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차

끝내 너를 바라보지 못하였다. 

 

[내재율 1호](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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