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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코플스턴서양철학사

다시 코플스턴으로 돌아와서

by 길철현 2023. 3. 23.

코플스턴의 '서양철학사' 읽기는 플라톤을 다시 읽어나가다가 인식론을 다룬 [테아이테토스]에 좌절하여 중단하고 말았다. 그 사이에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흘렀으므로 다시 힘을 내어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과거의 철학자들의 주장 중 상당 부분은 현재에 와서는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지만 - 당대의 시대적 한계와 그릇된 방향성 - 그들이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방식이나 방향 등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플라톤 이래 데카르트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육체와 정신으로 이루어진 존재, 더 나아가서 육체보다 정신에 우위를 두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길버트 라일의 [마음의 개념 The Concept of Mind]라는 책만 보더라도 이러한 주장이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다는 것이 잘 드러난다. 그러니까 정신(마음)이라는 것은 육체와 대등하거나 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육체라는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의 근본에는 언어 혹은 기호의 근원과 그 타당성 여부, 그리고 그 한계에 대한 고찰을  전제로 하고 있다. 차분히 해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