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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밖의영상들249

서울의 봄 - 김성수. 2023(20231126. 정읍 CGV) 이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극적인 과장을 좀 넣어서 관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전두환을 권력욕에 사로잡힌 야비한 악인으로, 장태완을 모범적인 군인이자 정의로운 인물로 내세워, 선과 악의 구도로 이끌어 간 것은 복잡했을 당시 상황을 단순화하는 측면은 있을지 몰라도 역사의 평가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극적인 흥미에도 큰 도움을 준다. 박정희와 전두환, 두 사람은 모두 쿠데타로 통치자의 지위에 올랐고, 특히 박정희는 김재규의 총에 죽기 전까지 18년 동안 장기집권을 했지만,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역사의 평가는 상이하다. 박정희에 대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무엇보다도 그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부분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반해 전두환은 518과 삼청교육대 등.. 2023. 12. 20.
적벽대전 1부 : 거대한 전쟁의 시작 - 오우삼. 2008/ 2부: 최후의 결전 - 오우삼. 2009(202310) 서양의 고전으로 그리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가 있다고 한다면, 시기적으로는 훨씬 후대의 작품이지만 동북아시아에는 중국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있다. 이 영화는 삼국지의 방대한 내용 중에서도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위,촉,오 세 나라 통치자들의 인품과 지략을 묘사하고 있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 조조를 권력욕에 사로잡힌 악으로, 촉과 오의 유비나 손권을 약하지만 정의를 위해 저항하는 인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영화에서 중심적 위치에 있는 인물은 이들보다는 촉의 책사인 제갈량과 오의 책사인 주유이다. '삼국지'를 제대로 읽고 이 영화를 본다면 또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겠으나, 거장답게 오우삼 감독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서사를 큰 무리 없이 대중적으로 잘 엮어나갔다. 2023. 12. 20.
더 글로리 - 김은숙, 안길호.2022-2023.(202310) 넷플릭스는 영화 제작보다는 드라마 제작에서 더 강점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데, 이 16부작 드라마도 그러한 생각에 부합한다. 물론 파트2에서는 파트1을 이끌어 가던 동력이 좀 약해진 느낌이 있긴 하다. 근래에 들어 우리 사회에서는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고, 이 드라마는 이러한 사회 현상을 잘 녹여낸 작품이다. 물론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들에게 시원하게 복수를 하는 것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지는 몰라도 현실성은 별로 없다. 그리고, 피해자가 선이고 가해자들이 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분도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우리에게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한 전능성을 실감나게 표현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박.. 2023. 12. 20.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First They Killed My Father) - 안젤리나 졸리. 2017(202310) 2017년에 나온 이 영화는 1984년에 나온 '킬링 필드'(The Killing Fields)를 아이의 눈으로 재현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통치자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음과 잘못된 신념으로 국민들을 죽음과 고통으로 몰아넣기도 하는데,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즈 정권, 그리고 그 통치자였던 폴 포트가 대표적인 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로웅 웅의 회고록을 감정적인 개입을 최대한 자제하며 따라가려고 노력한 듯하다. 동남아시아의 비극을 정확히 해석해 내기에는 나의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좀 단순화시켜 보자면 유럽 제국주의의 유산과, 동남아 각국들의 독립을 향한 열망, 또 당시 들불처럼 퍼져나가던 공산주의, 이런 것들이 뒤엉켜 발생했다는 것은 명백하다. 특히 캄보디아에서의 수많은 사람들.. 2023.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