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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34) - 소기 폭포(20231101) - 11월 1일, 수. 여섯째 날 남쪽으로 많이 내려왔음에도 아침에는 추워서 잠이 일찍 깼다. 어젯밤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86세 노인이 총격 사건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상대방이 죽지는 않은 것 같은데, 노인분이 그런 엄청난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이 잘 와닿지 않았다. 어제 리셉션에서 받은 냉동 파스타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길을 나섰다(5일을 규슈의 호텔에서 묵는 동안 첫 날 APA 호텔을 제외하고는 물 한 병 주는 곳이 없었는데 이 호텔은 웬일로 파스타를 하나 주었다). 내비에 소기(曽木 증목) 폭포를 쳐보니 불과 10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그곳에 먼저 들렀다가 다카치호 협곡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날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폭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8시 반,.. 2024. 3. 7.
파묘 - 장재현. 롯데시네마 상인(20240229)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누구인가 했더니 "검은 사제들"을 만든 컬트 영화 감독이다. 오래되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이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사바하"라는 영화는 스토리라인이 좀 이상해서 별로였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이 영화는 별 내용은 없지만 분위기, 배우들의 연기, 촬영과 음악 등이 어울어져 끝까지 흥미롭게 보았다. 그러면서 인간의 상징 체계라는 것이 보여주는 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공고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그렇다면 또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 수 있는가, 라는 문제를 곱씹어 보게 했다. 사람들이 자신들이 처한 상징 체계 내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고 또 그것을 넘어가기도 하고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는 것인가? 2024. 3. 7.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33) - 아소산에서 이사까지 끝없는 운전(20231031) 다음 목적지는 다카치호 협곡이었다. 이곳 또한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안내 책자에 소개되어 있었는데, 강물이 흐르는 협곡으로 중간에 강으로 떨어지는 폭포도 있어서 비경이라고 할 만했다. 이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규슈 여행도 대충 마무리를 짓게 되는 듯했다. 구글을 참조하여 'Takachiho Gorge'라고 내비에 치니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Gorge' 대신에 'Valley'라고 치니 한 곳이 떴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도로를 이용하면 목적지까지 7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안내 책자에서 얼핏 보았을 때 이곳 아소산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듯했는데 7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 머리는 곧바로 가지 못하고 돌아서 가야 하니까 그런가, 하고 .. 2024. 3. 5.
김광규 - 물길. 문지. 1994. - 김광규의 시집은 일단 읽기가 쉬워서 좋다. 그리고 생각에 별남이 없어서 공감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이 자꾸 반복되다 보니 식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가 세상을 보는 태도에 어쩌면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옛것은 좋고 새것은 나쁘다. 어쩌면 좀 더 그의 말의 결을 살려 읽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홍정선 - 좋은 '옛것'과 나쁜 '새것' 97) 김광규의 이번 시집에서 주조를 이루는 것은 변해버린 인간과 세상에 대한 생각들이다. --) 김광규는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사람은 물건처럼 나쁘게 변해가고, 사회는 자폐적으로 이기적인 세대들로 채워지며, 고향은 전설 속의 흉가처럼 방기되는 모습을 본다. 98) 그의 탄식이나 안타까움은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 사라지고, 죽고,.. 2024.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