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Ravenhill - Mother Clap's Molly House (2001) [150323]
(이 작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평론도 거의 없고, 또 개인적으로도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작가의 의도나 작품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그렇게 높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소감의 형식으로나마 적어보려고 한다.)
핵심어 : 동성애. 섹스. 마약. 자본주의. 성과 섹스. 과거와 현대의 교차
마크 레이븐힐의 이 작품은 18세기와 19세기 영국의 남성 동성애 문화에 대한 연구서인 동명의 책에서 그 제목과 소재를 따왔다. 주로 창녀들에게 드레스를 대여해 주던 곳이 어떻게 해서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곳, 더 나아가서 동성애자들이 성매매를 하는 곳이 되는가를 살피고 있는 이 작품은 일단, 그 동성애라는 소재에서부터 물론, 성기나 성행위를 나타내는 용어들을 아주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사회적인 금기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면서도 그것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를 두려워하거나 금기시하는 폭력과 섹스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 언어가 약한 것은 아닌가? 나 자신의 한계를 노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와중에 이 작품의 중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Mrs. Tull의 인식의 변화가 인간이 표면적으로 강조하는 것과 실제 인간이 처한 현실간의 간극을 잘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Tull 부인은 여성으로 사업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특히 당대의 일부일처제의 이성 결혼을 무조건적으로 따라온 인물이었으나, 남편이 죽고 난 뒤 자신의 앞에 닥쳐 온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동성애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그것을 사업의 기반으로 삼기까지 한다.
2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2막은 현재의 런던과 과거가 교차하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동성애가 용납되는 - 어떤 면에서 보면 주류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까지도 주는 - 그런 현대의 모습은 마약과 무절제한 섹스 파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쉽지가 않다. (이 부분이 좀 어렵다. 논평을 하기가)
노래와 춤이 함께 어우러진 이 작품은 John Gay의 The Beggar's Opera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 작품에 드러난 강한 사회적인 풍자보다는, 이분법적인 성 정체성의 구분 자체에 대한 의문이나, 자본주의 사회체제에서의 ‘돈’의 문제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의문이 너무나 많은 이야기의 진행으로 인해 좀 더 깊이 있게 전개된다는 느낌보다는 다소 피상적이지 않은가, 또는 혼돈을 주는 그런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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