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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65

이청준 - 눈길 *이청준, 눈길(77), 홍성사(050610)(14) 아내와 함께 고향에 내려온 화자는 어머니가 집을 짓고 싶다는 소망을 넌지시 비치자, 어머니에게 빚이 없다는 평소의 소신을 내세워 그 소망을 덮으려 한다. 남편의 무뚝뚝한 태도에 화가 난 아내가 어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예전에 살던 넓은 집을 팔아 버린 대목에까지 이르게 된다. 고향에 내려온 아들에게 예전에 살던 집에서 밥 한 끼를 해먹이고, 잠을 재워 보내고 싶었던 어머니의 마음, 그리고 두 사람이 새벽에 차를 타기 위해 눈 덮인 산길을 걷던 이야기가 전개된다. 누구나 다 인식하는 바와 같이 이청준의 작품은 지적인 계열과, 귀향 체험을 쓴 작품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후자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진부할 수.. 2022. 6. 15.
전상국 - 우상의 눈물 *전상국, , 민음사(0506- ) 이문열의 과 이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이문열의 작품이 뒤에 나왔으니까, 모방의 혐의는 당연히 이문열에게로 갈 것이다. 제목도 분석을 해보면, 둘 다 ‘영웅 혹은 우상’의 패배를 담고 있다. (이문열의 작품은 87년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고, 나는 문학사상사에서 주최한 독후감 모집에 응모해 가작인가에 당선했었다. 그래서, 이문열의 그 작품에 애착이 간다. 그때 적은 원고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이 두 작품에 대한 비교 분석은 흥미로운 작업이 되겠지만, 여기서는 우선 전상국의 작품만을 다루기로 하자.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 그 학교 내에서 모범생과, 문제 학생의 갈등, 또 그 문제 학생을 교묘히 다루려는 선생의 교활한 술책.. 2022. 6. 15.
염상섭 - 두 파산 *염상섭, 두 파산, [만세전], 일신서적출판사(신천지, 49년 8월) 시대 배경은 해방 후 근년. 일제 시대에 동경에서 여자 대학까지 나온 정례 어머니는 한량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남편을 대신하여 학교 앞 문구점을 세내었다. 이 문구점은 집을 저당 잡혀 은행에서 낸 빚 삼십만 원으로 얻은 것이었다. 학교 앞의 독점적인 장사라 그럭저럭 꾸려나가긴 했으나, 들여놓은 물건이 부족하여 아쉬워하던 차, 초등학교 시절부터 동창인 김옥임이 동사(동업)를 제의해와 받아들인다. 김옥임은 ‘하루 한 번 혹은 이틀에 한 번 저녁때 슬쩍 들러’는 것밖에 없으나, 그래도, 수익의 삼분의 일을 가져간다. 이런 와중에 남편이 돈을 좀 벌어보려고 시골의 남은 땅을 팔아서 ‘하이어를 한 대 사들여 놓고 택시를 부려 보았던 것이라서.. 2022. 6. 15.
정비석 - 성황당 *정비석, 성황당, 조선일보, 1937년(한국단편문학대계 4, 삼성) (050802) 공간적 배경 : 함경도 혹은 평안도의 산골짜기. 시대 배경: 일제 시대. 현보와 순이는 두메산골에서 숯을 구워 생계를 꾸려가며 사는 순박한 부부이다. 순이는 장에 나간 남편 현보가 고사댕기와 고무신을 사가지고 오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이제 갓 스물이나 되었나 할 젊은 처자이고, 성황님께 치성을 드리면서 살면, 성황님이 은덕을 베풀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산림감시원인 김주사가 음심을 품고 그녀에게 치근덕거린다. 그녀가 그의 청을 들어주지 않자, 현보가 불법으로 소나무를 벌목했다는 혐의를 걸어 경찰에 신고하고, 그 결과 현보는 연행된다. 현보가 연행된 밤에 다시 그녀를 찾아와 농락을 하는데, 순이를 좋아하고 .. 2022. 6. 15.